두 팔 가로등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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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1 08:23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두 팔 가로등 / 성백군
저 먼
어둠 속에서
두 개의 등불이 반짝거립니다
멀리서 볼 때는
불만 보이는데 가까이 가 보니
가로등 기둥이 가지를 벌려 양쪽에
등 하나씩 잡고 있습니다
등불은 반짝이며
어둠을 밝힌답시고
자기를 나타내느라 광을 내고
기둥과 가지는 밤새도록 버텨내느라 힘들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낮은 알 지요
어둠이 겉이고 밝음이 오면
불은 보이지 않고 몸뚱이와 팔만 보입니다
문제는,
알면서도 시침을 떼고 있는
세상, 편 가르는 사람들입니다
1009 - 11062019
저 먼
어둠 속에서
두 개의 등불이 반짝거립니다
멀리서 볼 때는
불만 보이는데 가까이 가 보니
가로등 기둥이 가지를 벌려 양쪽에
등 하나씩 잡고 있습니다
등불은 반짝이며
어둠을 밝힌답시고
자기를 나타내느라 광을 내고
기둥과 가지는 밤새도록 버텨내느라 힘들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낮은 알 지요
어둠이 겉이고 밝음이 오면
불은 보이지 않고 몸뚱이와 팔만 보입니다
문제는,
알면서도 시침을 떼고 있는
세상, 편 가르는 사람들입니다
1009 - 1106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