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약손
김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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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5 06:07
저자 : 김용화
시집명 : 아버지는 힘이 세다
출판(발표)연도 : 1994
출판사 : 시와시학사
그대의 약손
봄날
쑥떡을 먹는다
우리들은 볼이 터지게
쑥떡을 입에 넣고
캄캄한 동굴 속 쑥빛 그리움을 씨ㅂ는다
씨ㅂ어도 씨ㅂ어도 허기만 지는
쓴 약 같은 봄
웅녀여, 우리들의 영원한 할머니여,
봄이 와도 채울 길 없는
가슴, 가슴,
그대의 쑥 묻은 약손으로
문질러 다오
봄날
쑥떡을 먹는다
우리들은 볼이 터지게
쑥떡을 입에 넣고
캄캄한 동굴 속 쑥빛 그리움을 씨ㅂ는다
씨ㅂ어도 씨ㅂ어도 허기만 지는
쓴 약 같은 봄
웅녀여, 우리들의 영원한 할머니여,
봄이 와도 채울 길 없는
가슴, 가슴,
그대의 쑥 묻은 약손으로
문질러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