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중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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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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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중의 오류

저자 : 윤갑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8.5.     출판사 :
심중의 오류/初月

바람 불어 좋은날 그님은 오지 않네
쪽빛하늘 떠가는 조각구름처럼
시름 한줌 싣고 날아갔으면 좋겠다

무슨 사연 그리 많아 방황의 굴레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걸까

참새 떼 쫒는 아버지는 한 잔술에
낮잠 주무시는 사이
들판에 허수아비처럼 두 눈 부릅뜨고
바라봐도 참새가 날아와 조롱하듯 
벼이삭을 쪼아 먹는다

황금들녘의 오후 배부른 돼지처럼
포근히 감싸주는 노을빛이 지리도록
아름답게 눈가에 아롱지니 심중에
어느새 집을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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