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커피와 8월의 문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모닝 커피와 8월의 문

고은영 0 375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모닝 커피와 8월의 문 / (宵火) 고은영

아무리 절망이어도
아무리 눈물이어도
수많은 나를 허물고
초라한 궁핍이 나를 불러도
헤이즐럿 향이 밴 파란 하늘에
바람의 속도만큼이나
부산하게 움직이는 구름 속에서
한철의 용서로 나를 지나게 하라

아침은 나로 희망을 미소하고
한 잔의 커피에도 바람은 황홀한 춤사위로
최고조의 청량한 줄기로 아리아를 부른다
나는 바람의 양수 속을 맘껏 유영하고
보고픈 얼굴들은 한 옥타브 높은 음율로
8월의 악보에 동화 같이 젖어 있다

화무십일홍이라
우울한 명암 속에
웅크린 슬픔이 천 길이어도
단순한 습기를 씻어 말리는
저 태양의 궤도를 익히고
이제 저물어가는 황혼에
더 무엇을 소망하고 바랄 것인가

행복은 큰 것이 아니라
아주 작고 사소한 것으로부터
슬며시 다가오는 법이다
이대로 그냥 이대로
지나온 모든 아픔과 절망까지도
순리로 흐르는 죗값으로 순응하고
눈물로 봉헌하는 참된 나이게 하라
 
그러므로 질기디 질긴 이 운명의 사슬도
나로부터 파생된 젖줄이니
행여 원망의 새끼줄에
대롱거리는 내 목숨의 온전함은
넘치는 내 잔의 축복이
나로 얼마나 큰 것인가를 깨닫게 함이라

20080801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