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커피와 8월의 문
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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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 20:35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모닝 커피와 8월의 문 / (宵火) 고은영
아무리 절망이어도
아무리 눈물이어도
수많은 나를 허물고
초라한 궁핍이 나를 불러도
헤이즐럿 향이 밴 파란 하늘에
바람의 속도만큼이나
부산하게 움직이는 구름 속에서
한철의 용서로 나를 지나게 하라
아침은 나로 희망을 미소하고
한 잔의 커피에도 바람은 황홀한 춤사위로
최고조의 청량한 줄기로 아리아를 부른다
나는 바람의 양수 속을 맘껏 유영하고
보고픈 얼굴들은 한 옥타브 높은 음율로
8월의 악보에 동화 같이 젖어 있다
화무십일홍이라
우울한 명암 속에
웅크린 슬픔이 천 길이어도
단순한 습기를 씻어 말리는
저 태양의 궤도를 익히고
이제 저물어가는 황혼에
더 무엇을 소망하고 바랄 것인가
행복은 큰 것이 아니라
아주 작고 사소한 것으로부터
슬며시 다가오는 법이다
이대로 그냥 이대로
지나온 모든 아픔과 절망까지도
순리로 흐르는 죗값으로 순응하고
눈물로 봉헌하는 참된 나이게 하라
그러므로 질기디 질긴 이 운명의 사슬도
나로부터 파생된 젖줄이니
행여 원망의 새끼줄에
대롱거리는 내 목숨의 온전함은
넘치는 내 잔의 축복이
나로 얼마나 큰 것인가를 깨닫게 함이라
20080801
아무리 절망이어도
아무리 눈물이어도
수많은 나를 허물고
초라한 궁핍이 나를 불러도
헤이즐럿 향이 밴 파란 하늘에
바람의 속도만큼이나
부산하게 움직이는 구름 속에서
한철의 용서로 나를 지나게 하라
아침은 나로 희망을 미소하고
한 잔의 커피에도 바람은 황홀한 춤사위로
최고조의 청량한 줄기로 아리아를 부른다
나는 바람의 양수 속을 맘껏 유영하고
보고픈 얼굴들은 한 옥타브 높은 음율로
8월의 악보에 동화 같이 젖어 있다
화무십일홍이라
우울한 명암 속에
웅크린 슬픔이 천 길이어도
단순한 습기를 씻어 말리는
저 태양의 궤도를 익히고
이제 저물어가는 황혼에
더 무엇을 소망하고 바랄 것인가
행복은 큰 것이 아니라
아주 작고 사소한 것으로부터
슬며시 다가오는 법이다
이대로 그냥 이대로
지나온 모든 아픔과 절망까지도
순리로 흐르는 죗값으로 순응하고
눈물로 봉헌하는 참된 나이게 하라
그러므로 질기디 질긴 이 운명의 사슬도
나로부터 파생된 젖줄이니
행여 원망의 새끼줄에
대롱거리는 내 목숨의 온전함은
넘치는 내 잔의 축복이
나로 얼마나 큰 것인가를 깨닫게 함이라
2008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