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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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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혜련 0 338
저자 : 공혜련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공혜련

흘러나오는 곡조에 맞추어

이미 나의 뇌는 내 몸에 명령한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팔과 다리 온몸을 흐느적거리게 하고

 

모든 감각이 그저 무중력에 몸을 맡기듯

정해져 있는 박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느끼는 대로 자유로이

음률을 따라 작은 움직임에도

 

한껏 무용수처럼 다음 동작을 취하는 나는

마음과 몸이 뿜어내는 촉수로 만끽하는

 

보는 이의 시선 따위 아무렇지 않다

그저 나의 뼈와 근육이 기뻐하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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