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시리즈 (27)

나팔꽃
(아동시)

문밖에
오므리고
앉았다가
나만 보면
웃는
꽃

살짜기
숨었다가
깍꿍 하고
아침마다
소리쳐
요

넝쿨
손으로
스피커 켜고
천사의 소리로
하루 종일
나팔 붑
니다

꽃이
말해요
니가 예뻐서
난 니가
좋아

나도
말해요
꽃님의 미소
아름다
워요


담쟁이
(초등 시)

무슨
용한 꿈
꿨길래

기어서
담쟁이가
오를까

나쁜
생각 했나
봅니다

담
타고
몰래몰래
오릅니
다
 
무슨
급한 일
있길래

뒤따라
담쟁이가
오를까

벽
티고
몰래몰래
쫓아갑
니다

담
하나
두고서
도망가고
쫓아가는
담쟁이
넝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