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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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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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

박인걸 0 418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8.29     출판사 :
예감(豫感)

어느 날 내 곁을 스치는
너의 바람결과
우연히 마주친 너의 눈빛
여러 번 벨이 울린 후
착신번호를 읽으며
마지못해 수화기를 들고
겸연쩍은 수식어로
머뭇거리는 대답에서
마음이 떠났음을 예감한다.
한편의 영화 장면처럼
스크린을 가득 채울 스토리가
가슴 깊은 곳에
따스한 온기로 가득한데
식어가는 난로처럼
임계거리를 벗어나
도주거리를 걷는
너의 발자국 소리는
내 심장에 동침(銅針)을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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