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선물보따리 이영지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웃음의 선물보따리 이영지

李英芝 0 377
저자 : 이영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웃음의 선물보따리 이영지

팟죽 한 그릇에 형의 자리를 빼앗고 아버지를 속이고
고향을 떠나자마자
고향이 그리웠습니다

추운밤 외로운 밤 돌베개 베고 자는 밤
해마다 고향길목에서
모두들 웃음을 들고 가는 길목에서
하얀 눈 내리는 설날의 웃음보따리를 마련하지 못해
차마 울음보따리를 고향땅에 풀어놓을 수 없어서
그래도 사랑은 알아
7년동안 머슴살이로 살며 사랑하는 아내를 마련한 게
그게 글쎄 속은 거 사랑하는 여인의 언니를 아내로 알고도 7년을 또 머슴살이로 살면서
진짜 사랑하는 아내를 얻고도
그래도 모자라 아내들의 종들마저 차지하며 이걸 들고도 12아들을 들고도
고향으로 가고싶어
나 때문에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안계신 고향땅
형님이라도 만나고 싶습니다
헛헛한 울음반 웃음반 보따리채로
얍봅깡까지 왔습니다

형님이라도 만나고 싶어
얍봅강까지 왔습니다
형님에게 드리고 싶었습니다
모든 것을
줄줄이 다 싸들고
아직도 울음반이 남아
얍복강을 건널 수 없어서
아이들 아내를 먼저 건너게 하여 놓고
홀로 홀로오
빈 몸으로 울음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몸하나 뎅그렁이 얍봅강 가에서
밤새 울음눈물
차가운 얼음바닥 눈물이 눈 물이 되도록
울음보따리 내려놓을수만 있다면
다리 한짝쯤 절어
다리를 절며절며도 아침햇살만 받는다면
울음이 뻥 뚫리며 웃음보따리를 받는다면
한 올씩 감아올리시는 울음보따리 끝에
줄줄이 웃음보따리 달리는
얍봅강 가를 건너 이스라엘을 들고
다리를 절며절며 화안한 햇님의 얼굴
아침 웃음을 드린다면

-압록강 가에서 다리를 절며절며 창세기 37:21-31 이영지
-웃음의 선물보따리 20140112 사랑아 사랑아 36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