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연정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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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연정Ⅺ

저자 : 윤갑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9.1     출판사 :
능소화 연정Ⅺ /初月

수줍은 얼굴로 님 기다리나
집 앞 가죽나무초리에 올라
망부석이 되었네

하룻밤 인연은 평생 절개로
죽어서도 잊지 못해 꽃이 된
궁녀의 애련한 전설된 능소화

햇살이 먹먹히 짙게 뿌리고
바람 한 점 없는 한낮 멀리서
산 까치가 구슬피 울어댄다

오늘은 반가운 님 오시려나
소화의 꿈이 이뤄지는 날
통꽃의 웃음처럼 농염하게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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