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쟁이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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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 나무

정촌 0 360
저자 : 정촌 김동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점쟁이 나무



긴 담 벽에
기대고 앉아서
오며 가는 사람마다
복채가 없어도
오늘운수 점괘를 말하는
용한 점쟁이나무가 있다
사시나무도 아닌 것이
사시나무처럼
흔들면서

수리수리
마하수리
사바하

내 몸에서 비린 향기가
살망살망 푸름이 돋거든
손 내밀지 마시오
너에게로 곧 닿을 것이니
잎이 번성하고
꽃도 방끗 피거든
머나 먼 남쪽에서
귀인이 온줄 아시오

이저리 내 몸이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거든
그때서야 심쿵심쿵 들떠서
사랑이야 사랑이야
얼싸절싸 사랑이야
덩기둥기 내 사랑이야
한창 가슴 터지도록 뜨겁게
사랑하는 줄 아시오

사랑이란
바람과도 같은 것
그 바람이 행여나 거꾸로 불거든
손짓으로 안녕이라 말하지 마시오
내가 떠나는 것이 아니라
시방 그대가 가고 있소
길고 긴 야속한 밤
밤마다 이렇게 야위어 가는
이별의 아픔을 알기나 하시오

위로하지 마시오
기도 하지도 마시오
어쩌다 꿈속에서라도
지난 날 행복을
만지작거리다 잠이 들겠죠
그러다가 곧 멀어지고
훗날엔 잊혀 지고야 말테죠
지금 내리는 빗물이
너의 내음에 젖어서
굽이굽이 서린
눈물인 줄이나 아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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