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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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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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박인걸 0 468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9.11     출판사 :
마스크

코로나 확진 자는 줄지 않는다.
가을비는 아스팔트위로 쏟아지고
능소화 꽃망울들이 바람에 맥없이 부러져
치과의원 입구에 수북하게 쌓였다.
도시 간판들이 간격을 두고 덜컹대고
플라타너스 넓은 잎들이 바람에 소스라친다.
정류장 쉘터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경계의 눈빛을 뜨겁게 쏟아내며
지시하는 사람 없어도 거리두기를 한다.
이전 같으면 살갑게 말을 붙이던 사람도
장승처럼 우두커니 서있을 뿐이다.
하나같이 얼굴을 감추고 사라지는
길 건너 행인들만 바라볼 뿐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네안델리탈들은 호모 사피앤스들에게
거짓말을 할 줄 몰라 멸종했다한다.
지능적 거짓말로 세상을 혼돈 시키는
인간 세상에 신은 마스크로 입을 틀어막았다.
내 뱉는 말마다 거짓말이고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하니
낭설을 대포처럼 쏘아대는 입을
신은 촘촘한 마스크로 틀어막고 있다.
이 못된 인간들아
코로나를 없애는 백신을 찾기 전에
거짓말 하는 그 더러운 입을 치료받으라.
2020.9.11

http://blog.daum.net/soo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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