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모랭이에 묻힌 영혼
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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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2 08:31
저자 : 윤갑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9.12
출판사 :
꽃밭모랭이에 묻힌 영혼/初月
통곡의 아우성소리에 놀라
스쳐가는 바람도 주저앉은
꽃밭모랭이에 백골이 춤춘다
한밤중
이유도 모른 채 끌려와
죽창으로 무자비하게 죽어간
동족상잔의 슬픈 영혼들
여러 날 동안
꽃상여가 꽃밭을 이뤘던
그곳
무 연고 묘지 빗물에 쓸려
뼈들이 허옇게 들어나 아픔을
들추고 있다
죽어 흙이 되지 못 하고
남은 유골은 흩어진 바람과
햇살에 탈색되어 밤이면
도깨비처럼 허공을 헤매는
반짝이는 별이 되었다.
꽃밭모랭이:
6 25동란 때 적군에 쳐들어 와
밤마다 무자비하게 죽창으로
찔러 죽여 하루에도 꽃상여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오가던
고향의 나지막한 산 길모퉁
통곡의 아우성소리에 놀라
스쳐가는 바람도 주저앉은
꽃밭모랭이에 백골이 춤춘다
한밤중
이유도 모른 채 끌려와
죽창으로 무자비하게 죽어간
동족상잔의 슬픈 영혼들
여러 날 동안
꽃상여가 꽃밭을 이뤘던
그곳
무 연고 묘지 빗물에 쓸려
뼈들이 허옇게 들어나 아픔을
들추고 있다
죽어 흙이 되지 못 하고
남은 유골은 흩어진 바람과
햇살에 탈색되어 밤이면
도깨비처럼 허공을 헤매는
반짝이는 별이 되었다.
꽃밭모랭이:
6 25동란 때 적군에 쳐들어 와
밤마다 무자비하게 죽창으로
찔러 죽여 하루에도 꽃상여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오가던
고향의 나지막한 산 길모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