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새의 목소리
목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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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2 09:37
저자 : 목필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멧새의 목소리
목필균
지구촌을 흔드는 코로나 19에
만남도 어려운 요즈음
새들도 만남이 어려웠는지
태풍이 온다는데
전깃줄에 홀로 앉은 멧새
밤새 내린 비를 그대로 맞았는지
젖은 깃털이 눅눅한 목소리를 낸다
나무에 얹어진 둥지에
어린 새끼들이 치근대는지
밥을 찾아 내려다보는 눈이 바쁘다
오가지 못하는 시간이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데
눈을 떼지 못하는 눈길이
비에 젖은 너였는지
먹는다는 것도, 산다는 것도
산다는 것도, 생각한다는 것도
생각한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것도
매듭지지 못한 일을 두고
묵직한 체증이 시간을 쪼아대는데
사람답게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마음은 진정 평안한지 들여다본다
목필균
지구촌을 흔드는 코로나 19에
만남도 어려운 요즈음
새들도 만남이 어려웠는지
태풍이 온다는데
전깃줄에 홀로 앉은 멧새
밤새 내린 비를 그대로 맞았는지
젖은 깃털이 눅눅한 목소리를 낸다
나무에 얹어진 둥지에
어린 새끼들이 치근대는지
밥을 찾아 내려다보는 눈이 바쁘다
오가지 못하는 시간이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데
눈을 떼지 못하는 눈길이
비에 젖은 너였는지
먹는다는 것도, 산다는 것도
산다는 것도, 생각한다는 것도
생각한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것도
매듭지지 못한 일을 두고
묵직한 체증이 시간을 쪼아대는데
사람답게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마음은 진정 평안한지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