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삶
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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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2 14:25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9.12
출판사 :
고달픈 삶
산비둘기 이른 새벽
마을 뒷산에서 슬프게 울더니
인적 드문 오솔길 길섶에
갈색 날개 털 몇 개 잃고 떠났다.
어젯밤 추적이며 밤비 내릴 때
어느 나뭇가지에 앉아
깊은 시름달래다 설움 북받쳐
아침 내내 울었으리.
오늘 운 저 비둘기는
어제 아침 그 비둘기가 아니리
매일 거친 땅을 유랑하며
하루의 양식을 눈물과 맞바꿀 때
정처 없이 떠도는 반복의 고통을
가끔은 슬피 울어야 삭혀지리.
삶은 어차피 떠다니는 유랑이러니
찬바람 피할 길 없을 때면
울고 울어 눈물로 발등 적시면
가슴에 맺힌 한 조금은 풀리리.
저 멀리서 또 한 마리 산비둘기
더 서럽게 울고 있다.
2020.9.12
http://blog.daum.net/soojoo
산비둘기 이른 새벽
마을 뒷산에서 슬프게 울더니
인적 드문 오솔길 길섶에
갈색 날개 털 몇 개 잃고 떠났다.
어젯밤 추적이며 밤비 내릴 때
어느 나뭇가지에 앉아
깊은 시름달래다 설움 북받쳐
아침 내내 울었으리.
오늘 운 저 비둘기는
어제 아침 그 비둘기가 아니리
매일 거친 땅을 유랑하며
하루의 양식을 눈물과 맞바꿀 때
정처 없이 떠도는 반복의 고통을
가끔은 슬피 울어야 삭혀지리.
삶은 어차피 떠다니는 유랑이러니
찬바람 피할 길 없을 때면
울고 울어 눈물로 발등 적시면
가슴에 맺힌 한 조금은 풀리리.
저 멀리서 또 한 마리 산비둘기
더 서럽게 울고 있다.
2020.9.12
http://blog.daum.net/s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