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덩굴   
    노태웅
비바람도 꺾지 못했다
사랑했기에 맞잡은 손
끌고 갈 사슬도 없는데
연약한 담쟁이의 덩굴은
창틈을 훔쳐보며
절벽을 기어오른다

뜨겁고 메마른 곳 올라
사랑의 텃밭을 가꾼다
사랑의 마음 번진 그곳
덩굴로 감싸 안고  있다   
                               
행복의 꿈이 가득하다
손짓하는 그리움이 있기에
하늘 벽을 힘차게 기어오른다. 
=한국 문학시대 2019 . 제57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