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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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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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밤

정촌 0 289
저자 : 정촌 김동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햇밤



햇밤송이가
가을 뒷산 쪽에서
고슴도치 같은
찐한 갈색 배를 까고
하늘 본다

달빛에
성근 밤알들이
인적 드문 동굴 속에서
지들 방식대로
달콤한 언어의 불륜인가 싶더니
해 뜨자 세상은 달라지고 

사랑이
다 끝났다는 듯
이제 어쩔 셈인가
이웃 아줌마들이
햇살과 함께 주섬주섬
자루에다 혹은 배낭에다 
담는다

어디로 가나
가더라도 몸값은 받고 가나
저만의 삶은
잘 먹고
잘 놀다 가는 것인데

아버진 붉은 햇밤 좋아하셨지
어머닌 빨간 대추 좋아하셨지
밤을 까다 꿀밤 한 대 맞고
대추 먹다가 씨에 걸려서
혼났었지

추석에 잘 생긴
햇밤 차려야겠네
대추도 드려야겠네
보름달 같은
환한 웃음 지으시며
좋아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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