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질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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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질주 시대

성백군 0 368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년     출판사 :
과속질주 시대 / 성백군


출근길
차도 중앙에
비둘기 한 마리 파닥거린다

앞차가
튕겨내면
뒤차는 갈고 가고
잠시 멈춰서 치우면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될 텐데

자살일까
타살일까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과속에는 브레이크가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소외된 자의 바람은 만신창이다

찢긴 사지는
바람에 날리고
바퀴는 도로에 새겨진 살생 흔적을 지우고
인심은 눈을 감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1024 - 011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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