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되면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시월이 되면

정촌 0 397
저자 : 정촌 김동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시월이 되면



정촌아
참 고맙다
달팽이 같은 몽땅한 집에서
달팽이처럼 촌티가
나게 살지만
어느 여인보다도
내가 너를 사랑하사
짓밟히고
구박을 당해도 그럴수록
너를 죽어도 사랑하네

몸 어디가
뻑적지근해도
놀란 가슴 쓸어내리면서
시월이 되면
나는 나를 더 사랑하게 된다
점점 가까이 오던 하늘이
높이지고
멀어지기에
허물어지는 국경선에
봄이 오듯이
사랑한다 나를
더 나는 사랑한다

니가 어디
서 있더라도
누구보다 너를 사랑하사
죽어라 글 써서 작가 행세하지만
팬클럽 하나 없고
읽어주는 독자가 없어서
책 만들어도 밥이 되지 않아
무명생활 30년인데
그렇다고 쓸쓸한 그림자처럼 살지 말자
외로운 나비처럼 살지 말자

추석이 코앞이라서
오늘 책 한 권 부모님께 드렸다
까막눈이라 읽지 못하시더라도
옆에 형님이 있으니
대신 읽어드리면 될 성싶기에
제단에 올려놓고 왔다
지금쯤 다 읽었을까
난생 처음 칭찬 한마디 들었다

아들아
참 욕봤다
몸은 성하고?
밤 날씨가 쫌에 차갑더라
이불은 덮고 자냐?
굶지 말고
건너지도 말고
꼬박꼬박 밥 챙겨서 먹으라잉
코로나가 길을 막고 섰다니
추석날은 안 와도
괜찬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