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바닥에 돋는 풀 - 이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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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바닥에 돋는 풀 - 이성복

관리자 0 5534
저자 : 이성복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강변 바닥에 돋는 풀, 달리는 풀
미끄러지는 풀
사나운 꿈자리가 되고
능선 비탈을 타고 오르는 이름 모를 꽃들
고개 떨구고 힘겨워 조는 날,

길가에 채이는 코흘리개 아이들
시름없는 놀이에 겨우 먼 데를 쳐다볼 때

온다, 저기 온다
낡은 가구를 고물상에 넘기고
헐값으로 돌아온 네 엄마
빈 방티에 머리 베고 툇마루에 누우면,

부스럼처럼 피어나는 온동네 꽃들
가난의 냄새는 코를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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