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리 - 이성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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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7 17:12
저자 : 이성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내가 걷는 백두대간 2
중산리에서는 산이
바라다보이는 것이 아니라
올려다보인다 조금 멀리 조금 가까이
흰구름 뭉치 천왕봉 언저리에 걸려있다
그리움도 손에 잡혀 가슴이 뛴다
아 비로소 여기 이르렀구나
아잇적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반고비 고개 넘어 세상일 조금은 보일 때까지
꿈에서만 올라보던 그 봉우리
오늘은 내 두발로 온몸으로 오르기 위해
여기 왔거니!
물소리 바람소리가
중산리에서는 옛일들 되감아 내려와서
내 앞에 펼쳐 놓는다
내 앞에 놓여진 오르막길
그냥 무턱대고 가야하는 길 아니다
짐승처럼 킁킁거리며 냄새 맡거나
누군가의 발자국 흔적이라도
그가 쫓기고 스치고 갔을 댓이파리 하나라도
다시 매만지며 올라가야 한다
내 살아 있는 동안의 산길 있음이여
왜 이리 가슴 벅찬 풋풋함이냐
*중산리(中山里): 경남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 자락에 있는 마을. 천왕봉 산행의 가장 가까운 들머리. 마을에서 정상까지 10km. 백두산 종주의 시발점이다.
중산리에서는 산이
바라다보이는 것이 아니라
올려다보인다 조금 멀리 조금 가까이
흰구름 뭉치 천왕봉 언저리에 걸려있다
그리움도 손에 잡혀 가슴이 뛴다
아 비로소 여기 이르렀구나
아잇적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반고비 고개 넘어 세상일 조금은 보일 때까지
꿈에서만 올라보던 그 봉우리
오늘은 내 두발로 온몸으로 오르기 위해
여기 왔거니!
물소리 바람소리가
중산리에서는 옛일들 되감아 내려와서
내 앞에 펼쳐 놓는다
내 앞에 놓여진 오르막길
그냥 무턱대고 가야하는 길 아니다
짐승처럼 킁킁거리며 냄새 맡거나
누군가의 발자국 흔적이라도
그가 쫓기고 스치고 갔을 댓이파리 하나라도
다시 매만지며 올라가야 한다
내 살아 있는 동안의 산길 있음이여
왜 이리 가슴 벅찬 풋풋함이냐
*중산리(中山里): 경남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 자락에 있는 마을. 천왕봉 산행의 가장 가까운 들머리. 마을에서 정상까지 10km. 백두산 종주의 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