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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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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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남일 0 425
저자 : 이남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2     출판사 :
그날

이남일

늘 바쁜 친구는
어쩌다 전화를 걸면 끝에
언제 한번 보자.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끝에
우리 언제 밥 한번 먹자.

청첩장을 보내도
인사말처럼 미안하다며 끝에
언제 꼭 한잔 하자.

있지도 않은 그날
우리의 약속은 허공에
뜬구름 잡기보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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