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와 -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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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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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와 - 장석남

관리자 0 4634
저자 : 장석남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초여름 이슬비는
이쯤 가까이 와
감꽃 떨어지는 감나무 그림자도
이쯤 가까이 와
가끔씩 어깨 부딪치며 천천히 걷는 연인들
바라보면 서로가 간절히
가까이 와
손 붙잡지 못해도
손이 손 뒤에 다가가다 멈추긴 해도
그 사이가
안 보이는 꽃이니, 드넓은 바다이니
휘어진 해변의 파도 소리
파도 소리

뉘우칠 일 있을 때 있더라도
새 연애는
꽃 진 자리에 초록이 밀리듯이 서로
가까이 좀 와
아무도 모르게
초여름 늦게 오는 저녁도
저녁 어둠이 훤하긴 하더라도
그 속에서 서로
이쯤 가까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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