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면서 무어라고 하는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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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8 12:56
저자 : 장석남
시집명 :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겨울이 가면서 무어라고 하는지
장석남
겨울이 가면서 무어라고 하는지
새벽길에 나서서 서리 앉은 한길에
앉어보았지
갈비뼈가 가지런하듯
겨울은 길어 차분하게 정이 들고
긴 겨울 동안 매일의 새벽은
이러한 고요를 가지고 왔던가
매 새벽마다 이걸 가져가라 함이었던가
왜 그걸 몰랐을까
겨울은 가면서
매 새벽마다
이 깨끗한 절망을
가져가라 했던가
꽃씨처럼
꽃씨처럼
장석남
겨울이 가면서 무어라고 하는지
새벽길에 나서서 서리 앉은 한길에
앉어보았지
갈비뼈가 가지런하듯
겨울은 길어 차분하게 정이 들고
긴 겨울 동안 매일의 새벽은
이러한 고요를 가지고 왔던가
매 새벽마다 이걸 가져가라 함이었던가
왜 그걸 몰랐을까
겨울은 가면서
매 새벽마다
이 깨끗한 절망을
가져가라 했던가
꽃씨처럼
꽃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