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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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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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

정건우 0 197
저자 : 정건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시산문
도道 / 정건우

약차 한 잔 얻어 마시러 보경사에 갔더니
약지와 소지를 지그시 감춘
차 도사道士 스님
까슬까슬 비틀어진 튀튀한 찻잎을
세 손가락으로 대충 집어
누리끼리한 다관 속에 팍, 뿌리고는
지랄, 요렇게 말라빠진 이파리에 무슨 도가 있어?
팔짱 낀 채 이러신다

모든 입 다물게 한 일갈 속에서
펄펄한 화탕지옥에서
한 올 한 올 트이는 저 파릇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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