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물리학




누군가를
오래도록 바라보는 시선
사랑하는 일이리라
당신을 고민하는 것이리라


물은 100도가 넘어야 끓어 오른다 모든 것이 시작되는 것이기도 하다 빈 잔을 데우고 기다리다 우려낸 차를 담는다 다시 입속으로 덜어내는 한 모금, 온몸으로 온돌 같은 열기가 퍼지고 온기가 올라 따뜻해질 무렵 잔이 비고 잔이 식은다


누군가를
오래오래 고민하는 마음
사랑하는 일이리라
다음을 인정하는 것이리라


식어진 잔은 다시 씻어야 쓸 수 있다 차가운 물이 다시 끓어오르는 동안 빈 잔은 닦고 말리고 윤이 난다 하지만 모든 것은 달라져 있다 두 번째인 것이다 처음은 아프지게 지나갔다 잔은 다시 데워지고 차는 또 담긴다


누군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믿음
사랑하는 일이리라
가시밭길을 함께 걷는 동력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