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혹은 서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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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혹은 서러움

미늘 0 281
저자 : 강효수     시집명 : 라일락블라썸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질투 혹은 서러움/강효수

개나리가 같은 옷 입고 팔짱 끼고
거리와 공원을 산책하면
진달래는 같은 옷 입고 깍지 끼고
산속으로 숨어들고

벚꽃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헝클어져 뒹굴면
라일락은 알몸을 비비대며
서로의 채취를 탐하는데

선혈이 낭자한 고독을 애인처럼
온몸으로 부둥켜안고
얼어붙은 땅에 뜨거운 입맞춤하는 나는
못다 핀 겨울 동백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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