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공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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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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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공 씨

목필균 0 364
저자 : 목필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3     출판사 :
독거노인 공 씨


                                                                          목필균

 

누군가를 기다리며 산다는 것이
목소리라도 기다리며 산다는 것이
참 지루하다는 공 씨

가속도 붙는 세월인데도
참 느린 하루라고

이웃집 기침소리도 반가운 손님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반가움이라고
TV 속 사람들과 모노드라마를 찍는
시간들이 쌓인다고

한 세월 주름잡던 열정은 사라지고
삐거덕거리는 몸뚱이를
무디게 움직이며 끼니를 대충 때우고는
자식들이 놓고 간 영양제는 듬뿍 삼킨다고

드문드문 들려오는 사회복지사 목소리가
생사를 확인하고
굽은 허리로 실버 보조차에 끌려
공원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유일한 외출

그래도 자식들이 용돈을 많이 준다고
대단한 회사에 다닌다고
자식 자랑에는 공 씨는 목소리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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