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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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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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3,6,2     출판사 :
6월에

자유로운 6월 바람은
풀향기 꽃향기 실어나르며
도시 골목을 배회하는 노인에게
고향 냄새 한아름 실어다 준다.
찔레꽃 별처럼 쏟아지고
붉은 장미꽃 풀무처럼 타오를 때면
벌판 자줏빛 감자꽃이
파도처럼 출렁이던 밭 가에 나를 앉힌다.
푸른 세상이 뱉어내는 향취에
새들은 취해 비틀거리고
밤꽃이 산비탈에 쏟아지던 밤에
비단개구리 짝 찾아 밤새 울었다.
녹음이 숨 막히게 덮은 숲에는
길잃은 바람도 깊이 잠들고
이따금 울려 퍼지는 산새 소리에
풀잎에 맺힌 이슬이 굴어 내린다.
나를 품에 안았던 어머니보다
더 풋풋한 6월 흙냄새에
나그네 비틀거리며 길을 간다.
20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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