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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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12:10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3,6,2
출판사 :
6월에
자유로운 6월 바람은
풀향기 꽃향기 실어나르며
도시 골목을 배회하는 노인에게
고향 냄새 한아름 실어다 준다.
찔레꽃 별처럼 쏟아지고
붉은 장미꽃 풀무처럼 타오를 때면
벌판 자줏빛 감자꽃이
파도처럼 출렁이던 밭 가에 나를 앉힌다.
푸른 세상이 뱉어내는 향취에
새들은 취해 비틀거리고
밤꽃이 산비탈에 쏟아지던 밤에
비단개구리 짝 찾아 밤새 울었다.
녹음이 숨 막히게 덮은 숲에는
길잃은 바람도 깊이 잠들고
이따금 울려 퍼지는 산새 소리에
풀잎에 맺힌 이슬이 굴어 내린다.
나를 품에 안았던 어머니보다
더 풋풋한 6월 흙냄새에
나그네 비틀거리며 길을 간다.
2023.6.2
자유로운 6월 바람은
풀향기 꽃향기 실어나르며
도시 골목을 배회하는 노인에게
고향 냄새 한아름 실어다 준다.
찔레꽃 별처럼 쏟아지고
붉은 장미꽃 풀무처럼 타오를 때면
벌판 자줏빛 감자꽃이
파도처럼 출렁이던 밭 가에 나를 앉힌다.
푸른 세상이 뱉어내는 향취에
새들은 취해 비틀거리고
밤꽃이 산비탈에 쏟아지던 밤에
비단개구리 짝 찾아 밤새 울었다.
녹음이 숨 막히게 덮은 숲에는
길잃은 바람도 깊이 잠들고
이따금 울려 퍼지는 산새 소리에
풀잎에 맺힌 이슬이 굴어 내린다.
나를 품에 안았던 어머니보다
더 풋풋한 6월 흙냄새에
나그네 비틀거리며 길을 간다.
202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