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편지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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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편지 - 정호승

관리자 1 6405
저자 : 정호승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1 Comments
이지현 2006.07.03 01:15  
새벽에 일어나 편지를 쓰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
문득 생각해본다.
그리움이 죽음보다 더하다고 생각하며
온 밤을 뒤챈 사람을 생각해본다.

얼마나한 부피의 그리움이기에 감히
죽음과 견줄수 있는가.

홀로 남는 것을 용기라고까지 하며
안간힘을 쓰는 새벽의 사람이여,
사랑이란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우리는 잠시 생각해봐야 한다.

사랑이 일방통행인 것마저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아픔이 찡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창가에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발자국 소리가
새벽의 청보라빛 하늘에 울리는 것 같다.
그리고 돌아와 쓰는 새벽 편지.

그러기에 더 절망이다.
이제 별들이 사라지는 시간.
별의 꿈마저 접어야 하는 시간.

새벽에 편지를 쓰는 사람은 외롭다.
그리고 홀로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다시 사랑을 꿈꿀 힘을 지닐 것이다.
새벽에 쓰는 편지는 적어도 절망의 편지가 아니다.
하루의 사랑과 꿈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기 때문이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