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리 - 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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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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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리 - 천양희

관리자 0 5679
저자 : 천양희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바람이 혼자 들판으로 내려간다
가다가 풀잎에 귀도 대본다
사람의 말은 너무 누추해
집 없이도 잠드는 짐승들을 말하지 않는다
낮은 산들이 기척없이 얼굴 내밀고
들판 끝에는 바다 한 쪽이 걸려 있다
좁은 길에 허리 묶에 뒤트는 서울
이 길이 비좁다고 느껴지 때마다
공평리에 가서 公平! 하고 부르면
사방이 들판처럼 평평해질까
나는 아직도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오랫동안 내 맘을 헐벗게 하였다
헐벗은 맘속으로 길들이 뻗어 있다
서해바다, 서걱거리는 서쪽
모래밭을 건너가면 마음까지 서걱거리며
나는 한순간 공평리를 잃어버린다
공평을 얻으면 바다를 얻는 것
저 잘난 파도쯤이야 저들끼리 놓아두고
나는 겨우 수평선 하날 빌려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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