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더 비린 사랑노래 3 - 황동규
poem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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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8 20:25
저자 : 황동규
시집명 : 미시령 큰 바람
출판(발표)연도 : 1993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십년 별러 선암사 매화를 만나러
새벽길을 나섰습니다.
일부러 담양에 들러 죽제품 박물관도 둘러보고
담양읍 내리(內里)에 서 있는 돌 당간과 오층석탑도
천천히 보며 마음을 씻고
가만가만 절 매표소에 닿았습니다.
절길을 오르며 연신 코로 숨을 들이켰지만
고요 속에 매화 냄새의 흔적만 묻어 있었습니다.
지난 강추위에 꽃봉오리가 열의 아홉까지 얼어
가지마다 몇 점씩만 꽃이 붙어 있더군요.
(십년 가지고 되겠어요?)
나비도 벌도 새도 봄도, 십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새벽길을 나섰습니다.
일부러 담양에 들러 죽제품 박물관도 둘러보고
담양읍 내리(內里)에 서 있는 돌 당간과 오층석탑도
천천히 보며 마음을 씻고
가만가만 절 매표소에 닿았습니다.
절길을 오르며 연신 코로 숨을 들이켰지만
고요 속에 매화 냄새의 흔적만 묻어 있었습니다.
지난 강추위에 꽃봉오리가 열의 아홉까지 얼어
가지마다 몇 점씩만 꽃이 붙어 있더군요.
(십년 가지고 되겠어요?)
나비도 벌도 새도 봄도, 십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