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더 비린 사랑노래 2 - 황동규
poem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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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8 20:26
저자 : 황동규
시집명 : 미시령 큰 바람
출판(발표)연도 : 1993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도사(道士)들은 대개 실눈 뜨고 있기를 좋아했습니다.
비운 마음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겠지요.
비운 마음의 고요,
추위에 되쫓겨 들어온 화분들마저
고요합니다.
얼룩나비 하나가 날아와
고요함 속에 채 들어오려다 말고
생각이 채 되려다 말고
그냥 다시 나비가 되어 날아갔습니다.
비운 마음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겠지요.
비운 마음의 고요,
추위에 되쫓겨 들어온 화분들마저
고요합니다.
얼룩나비 하나가 날아와
고요함 속에 채 들어오려다 말고
생각이 채 되려다 말고
그냥 다시 나비가 되어 날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