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더 비린 사랑노래 1 - 황동규
poemlove
0
5460
2002.08.18 20:26
저자 : 황동규
시집명 : 미시령 큰 바람
출판(발표)연도 : 1993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한 때는 얼음낀 강물 속까지 들어가
무거운 돌들의 얼굴들을 파모았지만
이즈음은 소리 없이 다니면서
새가 남기고 간 깃털을 모읍니다.
낯익은 까치의 목도리감도 주웠고
이름 모를 새의 노란색 소매 한 깁도 챙겼습니다.
(날고 싶었을까요?)
솔개에게 먹힌 참새나 명새의 깃도 모았습니다.
깃에 말라붙은 피, 그 형체는
깊은 침묵이었습니다.
수화(手話)로도 말을 걸 수가 없었습니다.
무거운 돌들의 얼굴들을 파모았지만
이즈음은 소리 없이 다니면서
새가 남기고 간 깃털을 모읍니다.
낯익은 까치의 목도리감도 주웠고
이름 모를 새의 노란색 소매 한 깁도 챙겼습니다.
(날고 싶었을까요?)
솔개에게 먹힌 참새나 명새의 깃도 모았습니다.
깃에 말라붙은 피, 그 형체는
깊은 침묵이었습니다.
수화(手話)로도 말을 걸 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