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린 사랑노래 5 - 황동규
poem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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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8 20:28
저자 : 황동규
시집명 : 미시령 큰 바람
출판(발표)연도 : 1993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늦겨울 거제도를 혼자 한바퀴 돌면
삶의 한 고비가 끝납니다.
가는 곳마다 어항들이 속을 감추고
터진 하늘과 섬들 사이에 갇힌 호수 같은 바다가
번갈아 방품림도 감추고
복잡한 조선소도 감춥니다.
도로 공사 인부들과 소주 한잔 나눴습니다.
잡어(雜魚) 회가 일품이더군요
거제대교를 되건널 때 들었습니다.
나타났다 숨고 또 나타났다 숨는 바다를
철필로 긁어 지구의(地球儀)에 새겨넣는 소리를.
삶의 한 고비가 끝납니다.
가는 곳마다 어항들이 속을 감추고
터진 하늘과 섬들 사이에 갇힌 호수 같은 바다가
번갈아 방품림도 감추고
복잡한 조선소도 감춥니다.
도로 공사 인부들과 소주 한잔 나눴습니다.
잡어(雜魚) 회가 일품이더군요
거제대교를 되건널 때 들었습니다.
나타났다 숨고 또 나타났다 숨는 바다를
철필로 긁어 지구의(地球儀)에 새겨넣는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