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린 사랑노래 4 - 황동규
poem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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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8 20:28
저자 : 황동규
시집명 : 미시령 큰 바람
출판(발표)연도 : 1993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매년 한 번씩 남해안에 들러도
한번도 활짝 핀 동백을 보지 못했습니다.
마음 먹고 늦게 간 1991년 2월 끝머리도
깜짝 추위에
통영군 산양면 일주 도로에 피었던 동백이 모두
얼어 떨어졌습니다.
어디 동백뿐이겠어요?
히터 고장난 차를 몰고
나도 어디론가 떨어져내리고 있었습니다.
한번도 활짝 핀 동백을 보지 못했습니다.
마음 먹고 늦게 간 1991년 2월 끝머리도
깜짝 추위에
통영군 산양면 일주 도로에 피었던 동백이 모두
얼어 떨어졌습니다.
어디 동백뿐이겠어요?
히터 고장난 차를 몰고
나도 어디론가 떨어져내리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