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린 사랑노래 3 - 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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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9 04:43
저자 : 황동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어제 오후에는 기다리던 저녁비 오려다 말아
나를 온통 사막으로 만들었습니다.
사하라나 고비처럼 거창한 것은 아니고
지도책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
신기루만 몇 채 떠 있는 사막이었습니다.
모래 위에는 바람 자국 몇 줄기 그어 있고
한참 전에 새 그림자 하나가 지나갔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만,
사람 몇이 걸어간 흔적이 보이는군요.
바람이 불어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 발자국을 따라 한없이 걷다가 되돌아왔습니다.
물 솟고 나무 자라는 곳 같은 건 없었습니다.
나를 온통 사막으로 만들었습니다.
사하라나 고비처럼 거창한 것은 아니고
지도책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
신기루만 몇 채 떠 있는 사막이었습니다.
모래 위에는 바람 자국 몇 줄기 그어 있고
한참 전에 새 그림자 하나가 지나갔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만,
사람 몇이 걸어간 흔적이 보이는군요.
바람이 불어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 발자국을 따라 한없이 걷다가 되돌아왔습니다.
물 솟고 나무 자라는 곳 같은 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