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질 때 - 황동규
poem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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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9 04:46
저자 : 황동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아 행복의 끄트머리가 흐지부지된들 어떠리
어느 봄날 저녁
뭇벚꽃으로 환하게 흩날린들
칙칙하게 서부해당화로 시들어
나뭇가지 휘어잡고 어둡게 매어달린들
하나의 노래가 흐르다가
풍금 소리 뒤로 흔쾌히 사라진들.
(혼자 발 밑에 폈다 소리없이
사라지는 꽃도 있다.)
주머니 속에서 두 손의 뼈를 꺼내
무릎뼈 위에 올려놓고
기척 없이 앉아 듣는
꽃잎 날리는 소리
어느 봄날 저녁
뭇벚꽃으로 환하게 흩날린들
칙칙하게 서부해당화로 시들어
나뭇가지 휘어잡고 어둡게 매어달린들
하나의 노래가 흐르다가
풍금 소리 뒤로 흔쾌히 사라진들.
(혼자 발 밑에 폈다 소리없이
사라지는 꽃도 있다.)
주머니 속에서 두 손의 뼈를 꺼내
무릎뼈 위에 올려놓고
기척 없이 앉아 듣는
꽃잎 날리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