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바람에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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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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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바람에 - 이외수

관리자 0 6243
저자 : 이외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江으로 가는 물 江으로 가는 모래
정액 냄새 화사한 밤 꽃 그늘에서
문득 이름을 잊어버린 애인 하나야
나는 허물어져 江으로 간다.

미친 바람이 불고 등불이 죽고
헤어진 사람들은 헤어진 땅에서
문풍지를 바르던 겨울이여

죽은 비듬을 털어내는 회양목
둑길에 서면
둑길에는 겨우내 바람뿐이지
아무도 오지않고
회양목끼리 귀를 열어
불려가는 내 음성을 들었으리

꽃다지 피어 흔들리는 밭머리에 서면
낯 익은 것은 겨우내 모두 죽고
못 잊을 것도 겨우내 모두 죽고

아아 혼자 남아서 허공을 떠다니다가
붙잡은 것 없는 빈 손으로 떠다니다가
애인 하나야
끝끝내 나는 허물어져 江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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