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 - 김인경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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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9 11:34
저자 : 김인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나는 이제 더는 갈 수가 없소
아무도 가로막지 않는데
이제 더는 갈 수가 없소
바람은 사라졌고
온종일
빛이 비추어 들지 않는 탓으로
그림자는 어느 것이나 됩니다
허탈한 어둠 속을 오가는
아련한 마지막의 첫머리들
시작이 아닌 탓으로
죽지도 살지도 않은 영혼
소리내지 않는 영혼
이어지지 않는 순간의 한 숨으로
영원함은 죽어간다
그저 끝이다
시작 없는 끝
끝나지도 않을 끝
언제까지 지켜야 하는가
아무도 가르쳐 주려 하진 않고
떠밀지도 않는다
고개 숙이고
아래로 뜀박질하는 차가운 것이 있어
기쁜 잠시
또 한 차례의 얼어붙은 열풍이 몰아치려
내 방의 별이 떨어진다
아무도 가로막지 않는데
이제 더는 갈 수가 없소
바람은 사라졌고
온종일
빛이 비추어 들지 않는 탓으로
그림자는 어느 것이나 됩니다
허탈한 어둠 속을 오가는
아련한 마지막의 첫머리들
시작이 아닌 탓으로
죽지도 살지도 않은 영혼
소리내지 않는 영혼
이어지지 않는 순간의 한 숨으로
영원함은 죽어간다
그저 끝이다
시작 없는 끝
끝나지도 않을 끝
언제까지 지켜야 하는가
아무도 가르쳐 주려 하진 않고
떠밀지도 않는다
고개 숙이고
아래로 뜀박질하는 차가운 것이 있어
기쁜 잠시
또 한 차례의 얼어붙은 열풍이 몰아치려
내 방의 별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