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 - 김인경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끝 - 김인경

관리자 0 3283
저자 : 김인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나는 이제 더는 갈 수가 없소
아무도 가로막지 않는데
이제 더는 갈 수가 없소

바람은 사라졌고
온종일
빛이 비추어 들지 않는 탓으로
그림자는 어느 것이나 됩니다

허탈한 어둠 속을 오가는
아련한 마지막의 첫머리들
시작이 아닌 탓으로
죽지도 살지도 않은 영혼
소리내지 않는 영혼
이어지지 않는 순간의 한 숨으로
영원함은 죽어간다

그저 끝이다
시작 없는 끝
끝나지도 않을 끝
언제까지 지켜야 하는가

아무도 가르쳐 주려 하진 않고
떠밀지도 않는다

고개 숙이고
아래로 뜀박질하는 차가운 것이 있어
기쁜 잠시
또 한 차례의 얼어붙은 열풍이 몰아치려
내 방의 별이 떨어진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