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만족 - 김인경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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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9 11:36
저자 : 김인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나의 죽음에 앞서
허기진 웃음 지워 보자
태어남을 이유로
죽음을 맞는다면
그리 억울하진 않을 것이다
벽에 부딪겨 아롱지는
내 작은 붉음의 아우성
나를 치켜세우는 얼굴 없는 궁중의 깃대
나는 거기에도 피를 흘려야 한다
공중에서 끝없이 떨어지는 이름들
어느 것도 잡히지 않으며 보이지 않는다
다만 어느 한순간에
잠시 내 것임을 알고 있을 뿐
완벽한 죽음을 위한 시도로
변화는 이어지고
변화가 아닌
불행을 탓하는 궁중의
날개 없는 퍼득임
변화를 탐독하는 작은 생존
그 연속에
훠득훠득 마지막은 쌓여간다
행복을 느낄 만큼의 불행
죽음의 만족
죽어도 만족하는가
불행 속의 죽음의 만족을 위해
눈물 지우며 선
잎이 나지 않는 나무들
거기에서 떨어지는
파랗게 질린 하늘
살아감의 만족을 위해 불행을 지켜야 하는가
죽음으로 만족하여야 하는가
허기진 웃음 지워 보자
태어남을 이유로
죽음을 맞는다면
그리 억울하진 않을 것이다
벽에 부딪겨 아롱지는
내 작은 붉음의 아우성
나를 치켜세우는 얼굴 없는 궁중의 깃대
나는 거기에도 피를 흘려야 한다
공중에서 끝없이 떨어지는 이름들
어느 것도 잡히지 않으며 보이지 않는다
다만 어느 한순간에
잠시 내 것임을 알고 있을 뿐
완벽한 죽음을 위한 시도로
변화는 이어지고
변화가 아닌
불행을 탓하는 궁중의
날개 없는 퍼득임
변화를 탐독하는 작은 생존
그 연속에
훠득훠득 마지막은 쌓여간다
행복을 느낄 만큼의 불행
죽음의 만족
죽어도 만족하는가
불행 속의 죽음의 만족을 위해
눈물 지우며 선
잎이 나지 않는 나무들
거기에서 떨어지는
파랗게 질린 하늘
살아감의 만족을 위해 불행을 지켜야 하는가
죽음으로 만족하여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