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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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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0 7791
저자 : 김태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불어가고도
불어가지 않은 것이 있는가
불어가지 않은 것이
이리 혼자 어디로든 가고 싶은가

미루나무 꼭대기에서 먼 길을 재다가
강둑에 내려와
옆구리를 더듬는 바람아

내게서 무엇이 더 불어가면
아파트 우거진 마을에 머무르겠는가
내게서 무엇이 더 불어면
이 행성에 얌전히 엎어져 살겠는가

강굽이를 돌아나가는 햇살
강물에 비낀 내 얼굴도 거두며 가는데
바람아 부질없이 솔솔 부는 바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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