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쓴 이름 - 김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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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 쓴 이름 - 김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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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인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비는 안식의 풍만함을 축복한다
번개에 갈라서는 어둠 사이로
수천의 시간은 흘러가고
바람에 혀는 비어도
아직 남은 말은 바람에 실려 간다

허공을 휘젓는 다섯 손가락
대지에 스며드는 느낌 없는 죽음
흙은 생각조차 감싸고
하늘은 더 이상의 빛을 전하지 않는다
나를 구성하던 흙덩이들은
본래의 더 큰 흙덩이로 돌아간다

세상에 남긴 건 손가락뿐
누가 나의 남은 손가락을 잘라 갈 것인가

그대여
두려워 말고 잘라 가거라
그리고 그 손가락에
내 이름 써
묻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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