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없는 유해 - 김인경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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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9 11:44
저자 : 김인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한 자리를 허둥대는 사지가
나를 일으키진 못한다
가슴이 터져라 뛰어도
젊음은 절고 있다
가식에도 진실처럼
웃어야 하는 젊음
죽음의 첫 손님은 오지 않고
삶의 생존자도 남지 않는다
걷고 싶어 다리를 자르고
언어의 자유를 위해 혀를 자르고
부활을 위하여
자살한 이가 전생은 아니건만
어찌하여
머리를 잘라
허둥대는 사지를 보아야만 하는가
나를 일으키진 못한다
가슴이 터져라 뛰어도
젊음은 절고 있다
가식에도 진실처럼
웃어야 하는 젊음
죽음의 첫 손님은 오지 않고
삶의 생존자도 남지 않는다
걷고 싶어 다리를 자르고
언어의 자유를 위해 혀를 자르고
부활을 위하여
자살한 이가 전생은 아니건만
어찌하여
머리를 잘라
허둥대는 사지를 보아야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