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없는 유해 - 김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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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없는 유해 - 김인경

관리자 0 3530
저자 : 김인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한 자리를 허둥대는 사지가
나를 일으키진 못한다

가슴이 터져라 뛰어도
젊음은 절고 있다
가식에도 진실처럼
웃어야 하는 젊음

죽음의 첫 손님은 오지 않고
삶의 생존자도 남지 않는다

걷고 싶어 다리를 자르고
언어의 자유를 위해 혀를 자르고
부활을 위하여
자살한 이가 전생은 아니건만
어찌하여
머리를 잘라
허둥대는 사지를 보아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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