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멀어도 - 김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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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멀어도 - 김인경

관리자 0 3426
저자 : 김인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길은 멀어도
걷고 있음은 살아 있음

걷고 있지 못한들
죽기야 하랴마는
그건 단지
죽지 않았을 뿐이야

거짓의 신바람
차가운 조롱들
문틈 사이의 햇빛의 텅 빈 회절에도
눈은 막혀 버린다

모든 사지를 뒤틀어도
흔들리지 않을 산마루 바위에
나를 못박게 하고
그곳의 시간이 되고 싶다

뜨거운 저녁
차가움의 숲은 무성하고
아침까지 가야할 아쉬움은
나를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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