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의 고백 - 김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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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9 11:53
저자 : 김인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살아야 한다는 변명으로 매달려 있다
늘 저린 손톱을 뻗고
뉴우런 하나에 쓰일 에너지조차
모아 손톱을 키운다
붙어 있음은 생존이 되고
바람이 불어와도
내 달려 있는 것은
바람이 약한 탓
비가 내려도
내 달려 있는 것은
빗방울이 작은 탓이야
하늘을 보아서는 안 된다
고개 들면
내 떨어진다
너희들의 하늘은
내 피가 떨어지는 공간이요
너들이 헛되이 날려버린 날개를 거르는
내 거미줄의 공간이야
마지막 보는 세상
언제나 같은 세상
내가 죽지 않는 것은
살려는 것보다
나을게 없어서야
늘 저린 손톱을 뻗고
뉴우런 하나에 쓰일 에너지조차
모아 손톱을 키운다
붙어 있음은 생존이 되고
바람이 불어와도
내 달려 있는 것은
바람이 약한 탓
비가 내려도
내 달려 있는 것은
빗방울이 작은 탓이야
하늘을 보아서는 안 된다
고개 들면
내 떨어진다
너희들의 하늘은
내 피가 떨어지는 공간이요
너들이 헛되이 날려버린 날개를 거르는
내 거미줄의 공간이야
마지막 보는 세상
언제나 같은 세상
내가 죽지 않는 것은
살려는 것보다
나을게 없어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