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 없는 열매 - 김인경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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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9 11:55
저자 : 김인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남는 것은 아련한 기억뿐
허망은 숲을 이루고
소망은 물의 심연으로 가라앉았다
하늘의 모든 빛이 사라질지라도
별빛조차 바랄 순 없다
비마져 검게 내리고
세상이 웃음을 빼앗을지라도
작은 불꽃으로 남아야 한다
더 작았을 때처럼
작아져만 갈지라도
마지막 순간
아무것도 남지 않을 공간의
공간으로라도 남아
햇빛
소망
하얀 비의 씨앗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씨앗이
껍데기 없는 열매를 맺게 하여야 한다
허망은 숲을 이루고
소망은 물의 심연으로 가라앉았다
하늘의 모든 빛이 사라질지라도
별빛조차 바랄 순 없다
비마져 검게 내리고
세상이 웃음을 빼앗을지라도
작은 불꽃으로 남아야 한다
더 작았을 때처럼
작아져만 갈지라도
마지막 순간
아무것도 남지 않을 공간의
공간으로라도 남아
햇빛
소망
하얀 비의 씨앗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씨앗이
껍데기 없는 열매를 맺게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