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린 날 - 김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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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 날 - 김인경

관리자 0 3845
저자 : 김인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내가 제일 미워하는 것이
항상 나일 수밖에 없듯이
지금 내가 밉다

출렁이는 현실이라는 벽들
시간에 밀려와
비린내를 발라 놓는다
아무리 맡아도 냄새는 나지 않으나
그건 분명 비린내요
아니면 난 외면에 불과하다

커짐을 기뻐할 순 없고
작아짐조차 우울치 못하다
제 하늘을 가진 새가 부럽다

한날을 잡아 운다면
세상 모든이 울겠으나
오늘은 항상 나의 날이기에
내일은 오지 않고
어제도 없기에
존재는 있음이 아니라
비린내로 흘러감이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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