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 방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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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 방진실

poemlove 0 1851
저자 : 방진실     시집명 : 시현실 2000년 5-6월호
출판(발표)연도 : 2000     출판사 :
너에게

방 진 실


강물을 거스르며 올라가는
고기떼를 생각한다
어쩌지 못할 해묵은 공허 속에
여전히 방치된 희미한 그림자가
강물 위에 어른거린다

마침내 난 산으로 갈 거래
누군가 던진 화두에 인생을 묶고
잘 짜여진 플롯을 쫓듯이
어둠 속으로 걸어간다

언뜻 뒤돌아보는 얼굴에
시린 미소 하나 걸려 있다
다시는 기억하지 못할 표정 하나
저무는 강물 속으로 익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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