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 우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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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13 15:08
저자 : 우종규
시집명 : 시현실 2000년 5-6월호
출판(발표)연도 : 2000
출판사 :
어느 날 문득
우 종 규
진단 불명의 나라에서
하루가 무참히
죽어가는 오후
짝 잃은 토르소가 방황하는
시멘트 바닥에서
얼음 같은 벽에 대고 불러 본다
벽은 그저 텅 빈 공간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서로가 절뚝이며
불치의 병을 간신히 끌어안을 무렵
거리를 나서니
또 하나의 토르소가
나를 노려본다
내가 토르소라는 사실을
그는 아는 것일까
우 종 규
진단 불명의 나라에서
하루가 무참히
죽어가는 오후
짝 잃은 토르소가 방황하는
시멘트 바닥에서
얼음 같은 벽에 대고 불러 본다
벽은 그저 텅 빈 공간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서로가 절뚝이며
불치의 병을 간신히 끌어안을 무렵
거리를 나서니
또 하나의 토르소가
나를 노려본다
내가 토르소라는 사실을
그는 아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