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에 대하여 - 신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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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14 09:28
저자 : 신애성
시집명 : 시현실 2000년 9-10월호
출판(발표)연도 : 2000
출판사 :
소유에 대하여
신 애 성
예쁜 꽃바구니가 길가에 버려져 있다
장롱 위에 얹었다가
골방에 넣었다가
마당가에 내놓았다
햇빛에 바래고
빗물에 적시고
이제 버려도 아깝지 않을 때
나는 생각했다
소유하지 말고 버리라는 진리를
난파선에서 가진 금괴의 띠는 도리어
나를 침몰시키리라
내게 적합하지 않은 것은 이제
갖지 않기로 했다
신 애 성
예쁜 꽃바구니가 길가에 버려져 있다
장롱 위에 얹었다가
골방에 넣었다가
마당가에 내놓았다
햇빛에 바래고
빗물에 적시고
이제 버려도 아깝지 않을 때
나는 생각했다
소유하지 말고 버리라는 진리를
난파선에서 가진 금괴의 띠는 도리어
나를 침몰시키리라
내게 적합하지 않은 것은 이제
갖지 않기로 했다